《우제길: 빛의 평행이동》은 우제길이 20대 청년의 열망에서 시작하여 원숙한 85세 노인이 될 때까지의 기나긴 세월의 화업을 빛이라는 주제로 고찰하는 전시이다. 우제길에게 있어 빛은 우제길 화업의 핵심 요소이다. 빛은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곧게 뻗어나가며, 한 매체를 통과하면 굴절되어 또다른 모습으로 비추기에 이른다. 우제길 역시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서 자신만의 추상미술을 개척하였으며 광주를 대표하는 색면 추상화가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본 전시는 이러한 우제길의 흔적을 아카이브 자료들을 통해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전쟁의 상흔과 K-컬처 시대가 포개진 세월 속에서 우제길은 자신이 살아온 흔적들을 아카이브 자료들로서 구축하고 있다. 이 자료들의 종류는 그의 개인전 및 단체전 도록과 팜플렛, 사진, 편지, 연하장, 일기, 드로잉 작품, 문화기사 등 광범위하다. 이렇게 그의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한 이유에 대해서 우제길은 이 모든 것들이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기에 함부로 버릴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우제길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작품의 형태를 주기적으로 바꾸면서 자신을 연마하고 있다.
본 전시는 이러한 우제길 화업의 흔적을 시간적 흐름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하여 전개하고자 한다. 먼저 1부 <빛의 시작>은 추상화가로서 발걸음을 내딛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다룰 것이다. 빛은 스스로 발하지 않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우제길은 자신의 가치를 언젠가 알아주리라는 믿음 하에 꾸준히 그림으로 입증하고자 노력하였으며 그 노력의 흔적들을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2부 <빛의 굴절>은 1990년대를 중심으로 우제길이 해외 전시와 패션쇼를 통한 그의 작품활동의 변곡점들을 고찰할 것이다. 이어서 3부 <빛의 확산>은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우제길이 자신의 작업을 모든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우제길미술관에서 보인 그의 행보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제길이 발한 빛이 관람객들에게도 심어져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